4.19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강북구 4.19 민주묘지를 찾은 42년생 최양일 할아버지가 고등학교 친구의 묘 앞에 앉아 추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을 하루 앞둔 18일 혁명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들이 열렸다.
4·19혁명희생자유족회에서는 국립4·19민주묘지 내 유영봉안소에서 ‘4·19혁명희생자영령 추모제’를 열어 희생 영령을 추모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유족들과 관련자들이 민주묘지를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4.19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강북구 4.19 민주묘지를 찾은 서라벌중학교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42년생 최양일 할아버지가 고등학교 친구를 추모하고 돌아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이날 최양일 씨는 고등학교 친구였던 최기태 4·19혁명유공자의 묘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수도전기공업고 3학년이었던 최기태 유공자(당시 18세)는 1960년 4월 19일 이기붕 집 앞에서 시위하다 폭력단에게 맞아 사망했다. 최 씨는 “집이 근처라 평소뿐만 아니라 기념일을 앞두곤 해마다 찾아온다”며 “친구 3명이 이곳에 누워있는데, 함께 어깨동무하며 시위를 하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4·18 학생의거 기념 구국 대장정에 참가한 학생들이 4·19 민주묘지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4·18 학생의거는 1960년 3·15 부정선거와 자유당 독재를 규탄하기 위해 같은 해 4월 18일 고려대 학생 3000여 명이 태평로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한 시위다. 신소영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고려대 학생들은 낮 12시 40분께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1960년 4월 18일 고려대 학생들의 의거 63주년을 기념해 ‘4·18기념 구국대장정’ 행사를 열었다. 학생들은 각 단과대학별로 고려대 정문 앞을 출발해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까지 행진한 뒤 4·19기념탑에 참배했다.
국가보훈처는 19일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을 연다. ‘자유의 꽃이 피련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4·19혁명 유공자와 가족, 정부 주요 인사, 미래 세대 등 1500여명이 참석한다. 이 주제는 독립유공자이자 4·19공로자인 이희승씨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쓴 비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3·15의거 희생자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 권찬주 여사를 비롯해 4·19혁명 유공자 31명에게 건국포장이 수여된다.
4.19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강북구 4.19 민주묘지. 신소영 기자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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