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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6시간 만에 뚝딱 앱 만들고 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

등록 2023-04-20 05:00수정 2023-04-20 10:18

청각장애인 함승우씨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함승우씨가 11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함승우씨가 11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몰아붙여서 노력하는 것. 저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꼭 말하고 싶어요.”

지난 11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만난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청각장애 국가대표 함승우 선수(23)는 “대회가 끝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금메달을 딴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삼육대 컴퓨터공학부 소프트웨어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함 선수는 지난달 프랑스 메스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컴퓨터 프로그래밍 직종에 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기능교류를 통해 장애인 기능 수준 향상 및 기능 개발 촉진을 위해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해’인 1981년부터 시작됐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연합(IAF) 주최로 4년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8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함 선수가 출전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종목에서는 6시간 안에 단어암기 앱을 개발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단 한 번의 오류만으로도 앱 개발은 실패로 돌아가기에 함 선수는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했다고 한다. 함 선수는 “프로그램 만드는 연습 과정에서 실수가 잦았었다. 앱이 단 한 번에 실행되려면 응용 프로그램 만드는 모든 과정이 완벽해야 하는데 확신이 없었다. ‘순위권 안에 들지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는데, 대회 당일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함 선수가 훈련할 때 앱 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하루에서 길게는 이틀이 걸렸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인이었던 함 선수가 처음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함 선수는 “티브이(TV)에 해킹 관련 뉴스가 나왔었는데,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엄청 빠르게 치는 해커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 그때부터 아마 컴퓨터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후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한 함 선수는 친한 형이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걸 보고 본격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함 선수는 “대학교 들어와선 수업 도우미 선생님의 지원을 받긴 했지만, 고등학교 다닐 때는 수어 통역 지원이 없어 관련 서적들을 보며 모두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고 했다.

방대한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가공돼 사용자들의 편의에 맞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가 앱 개발 등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라고 한다. 지난 2021년 함 선수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개최한 ‘장애청년드림팀 창업교육 경진대회’에서 ‘통학러를 위한 택시 동승 플랫폼’ 아이템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함 선수는 대학 졸업 후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함 선수는 “지금 정보기술(IT) 업계에는 장애인들이 많이 없다. 이쪽 분야에 관심 많은 장애인들에게 이번 대회 우승이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함 선수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바구니를 만드는 직종부터, 자수하는 것까지 매우 다양한 종목들이 있는데, 그걸 보는 즐거움도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이런 대회도 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어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함승우씨가 11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lt;한겨레&gt;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함승우씨가 11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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