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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앗싸∼울산 나비식물원에 봄바람

등록 2006-03-15 20:22

박규택 강원대 교수, 희귀표본 기증
40여년간 세계를 돌며 나비수집과 연구에 열정을 쏟은 대학교수가 평생 모은 나비표본을 고향 나비식물원에 쾌척했다.

강원대 자원생물환경학부 박규택(63) 교수는 15일 울산대공원에 들어설 나비식물원에 소장 나비표본 100상자를 전달했다.

나비표본 100상자에는 국내외 110종류 1100마리의 나비가 들어있다. 급속한 산업화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꼬리명주나비와 공작나비, 신선나비 등 국내 희귀종은 물론 남미 할리고, 동남아 파필리오 등 해외 서식 나비도 상당수 포함됐다.

박 교수가 기증한 나비표본은 다음달 대지 2200여평 건평 400여평에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서는 나비식물원 1층에 영구 보관된다.

60~70년대 조성된 울산석유화학단지와 맞닿은 울주군 청량면 덕하마을에서 난 박 교수는 중·고교 때 부산으로 열차 통학하면서 덕하역 차창에 어른거리는 나비 모습에 반했다. 그는 서울대 농대 졸업 뒤 강원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나비를 쫓아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을 수차례 방문했다.

타지에서 고향 동·식물이 공업화로 점차 사라져가는 걸 아쉬워하던 그는 울산시와 에스케이가 나비식물원을 세우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소장 나비표본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시는 나비식물원 규모 등을 확정했다. 박 교수의 고향 사랑이 나비식물원 탄생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시는 박 교수가 기증한 나비표본 외에 방문객들이 나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음달 13일부터 열흘 간격으로 8종, 1000여마리를 나비식물원 안에 방사할 계획이다. 또 나비의 생육기간이 7~10일인 것을 감안해 나비식물원 안 배양육성실에서 애벌레를 직접 키워 연간 10만여마리 이상 방사할 계획도 세웠다.

박 교수는 “산업화로 멸종위기를 맞은 고향의 나비를 되살리는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옛날 고향에서 보았던 나비들을 머지 않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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