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하는 일명 ‘신대방팸’을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던 경찰이 미성년자의 성폭행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ㄱ씨 등 20대 남성 4명을 미성년자의제강간과 폭행, 협박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ㄱ씨 등은 2020년 당시 15살이던 ㄴ양을 1년여 동안 수차례 성폭행하고 이 과정에서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ㄴ양이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만난 복수의 성인 남성으로부터 수차례 성관계를 강요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전날 1차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들의 근거지로 알려진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주택에서도 범행이 이뤄졌다는 피해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조만간 ㄱ씨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ㄱ씨 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갤러리는 지난 16일 자신의 극단적 선택을 에스엔에스(SNS)로 중계한 10대 학생 ㄷ양이 활동했던 인터넷 커뮤니티다. 이후 우울증갤러리의 남성 회원들이 여성 회원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특히 10대 여성 회원들이 성인 남성의 주요 표적이 돼 왔다는 증언도 쏟아졌다.
특히 신대방팸의 경우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하면서 심리적 불안 상태에 놓인 미성년자들을 꾀어내 성폭력·유사마약 투약·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 등으로 경찰이 입건 전 조사를 벌여왔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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