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구 한 고층 건물에서 10대 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한 뒤, 하루 평균 자살 관련 신고 건수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16일 강남 여중생 투신 사건 이후 8일 동안(4월17~24일) 자살·자해·자살 의심을 포함한 하루 평균 자살 관련 112신고 건수가 지난 4월1~16일 평균보다 3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서울에서만 자살 관련 신고 건수는 7일까지 23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의 한 고층 건물에서 10대 학생이 소셜미디어(SNS) 방송을 켜둔 채 숨진 채 발견됐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새벽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알게 된 10대 학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아이돌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이 숨진 것도 단기간 자살 관련 신고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경찰은 특히 최근 청소년의 자살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보건복지부에도 현황을 공유해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미성년자 자살 건수가 단기간에 급증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청소년 자살 관련 신고사항에 대해서는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수색하는 등 총력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자살시도자·유족 등에 대한 정보도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정신건강복지센터(자살예방센터) 등에 제공하여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지난 4월16일 이후 10일간 전국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 자살 관련 신고 건수 등을 공유 받았다”며 “지난주 서울시 내 중·고등학교 상담 교사들을 대상으로 2일 동안 자살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