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한겨레> 자료사진
신한은행의 ‘피델리스 펀드’ 부실 판매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있는 인적자원부 그룹, 자산관리 그룹, 투자상품서비스 본부에 수사관을 보내 펀드 판매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신한은행이 사모펀드인 피델리스 펀드를 운용 및 판매하면서 상품 설명서상 펀드 수익 구조와 관련해 거짓 기재를 하고, 이 상품설명서로 투자를 권유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거나 극히 낮다’는 단정적인 판단을 제공했다고 봤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피델리스 펀드는 총 1800억원 상당이고, 투자자들은 380여명으로 추정된다.
앞서 신한 피델리스 펀드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지난해 9월 피델리스 펀드 운용사인 피델리스자산운용과 판매사인 신한은행을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당시 대책위는 “펀드 만기일은 2021년 2월과 6월로 예정됐으나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한은행은 원금 전액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일 운용사인 피델리스자산운용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운용사와 판매사의 공모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