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라덕연(42) 호안투자컨설팅 대표와 측근인 변아무개(40), 전직 프로골퍼 안아무개(33)씨를 체포했다.
9일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라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변씨와 전직 프로골퍼 안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25분 라 대표를 자택 인근에서 체포한 데 이어 오후 3시50분 변씨, 저녁 6시15분엔 안씨를 체포했다. 안씨는 강남 등지에서 골프 강습을 하며 연예인 등 이른바 ‘큰손’ 투자자들을 모으고, 변씨는 라씨의 법인과 의사 등 고액 투자자들을 모집·관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들은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수사기관은 48시간 이내에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지 않으면 이들을 풀어줘야 한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단계에서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라 대표는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한겨레>에 “김익래 전 다움키움그룹 회장을 포함한 8개 종목 회사 오너들이 상속·증여세를 아끼려고 시세를 조종했다”며 “나는 오히려 손해를 봤다. 300억원을 투자했는데 지금 400억~450억원이 날아갔다”고 억울하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