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가두고 때려서 ‘코인 수익률 30%’…146억 뜯은 조폭 16명 검거

등록 2023-05-10 12:09수정 2023-05-10 14:47

일당이 피해자들을 폭행하는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일당이 피해자들을 폭행하는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코인 투자를 가장해 146억원을 빼앗고 피해자들을 감금·폭행한 일당이 붙잡혔다. 높은 수익률을 강요하고, 제때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무차별 폭행·협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0일 ‘코인트레이딩’을 빙자해 146억원을 빼앗고 피해자들을 감금·폭행한 조직폭력배 출신 피의자 등 16명 전원을 검거(8명 구속)했다고 밝혔다. 코인트레이딩은 코인을 단기간 내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매매방식을 뜻한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ㄱ씨는 2021년 2월께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아이티(IT) 업체 대표 ㄴ씨가 코인 거래로 큰 수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ㄴ씨를 상대로 투자금의 30% 상당의 수익률을 강제하고, 제때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무차별 폭행·협박했다. ㄴ씨는 자신의 어머니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회사 직원 등에게 빌린 돈을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등 146억원을 상습적으로 빼앗겼다. 이같은 범행은 2021월 2월께부터 10개월간 이어졌다. 실제 ㄴ씨가 투자 수익금으로 지급한 돈은 48억원가량으로 조사됐다.

일당이 피해자에게 빼앗은 현금을 바닥에 놓고 촬영한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일당이 피해자에게 빼앗은 현금을 바닥에 놓고 촬영한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ㄱ씨는 회사를 세우고 직원을 고용해 피해자들을 감시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ㄱ씨의 지시에 따라 현금을 인출해 수익금으로 건넸다. 또 피해자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20억원 상당의 허위 차용증을 작성하게 강요했다. 이를 빌미로 피해자들의 가족까지 협박하는 등 피해가 장기간 지속했다.

결국 피해자 ㄴ씨가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2021년 12월께 도망치자 착수금을 수백만원씩 지급하며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했다. 아이피(IP)를 추적해 피시(PC)방을 찾아가거나 시내 숙박업소를 뒤지고 다녔고, 심지어 지난해 2월께엔 ㄴ씨의 지인 2명을 강남구 소재 사무실로 끌고 와 13시간 동안 감금한 채 흉기로 신체 일부를 베거나 야구방망이나 주먹 등으로 무차별 폭력을 가했다. ㄱ씨 등은 이후 이러한 폭행이 문제가 될 것을 대비해 지인 2명에게 합의서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폐회로텔레비전(CCTV) 셋톱박스를 떼어 버리는 등 증거인멸을 시켰다.

ㄴ씨와 주변 인물을 포함, 피해자는 총 9명으로 조사됐다. ㄴ씨는 이날 취재진에게 “(ㄱ씨가) 경찰과의 커넥션, 법조인 커넥션을 언급했다. 법대 출신이라 법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했고, ‘너희가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악질적인 범행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여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