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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칠순의 심리상담사 김인자 서강대 명예교수

등록 2006-03-16 18:24

흠, 상담 한번 받아 보실라우~
60년대 ‘상담 불모지’ 일군 명강의 유명
“소유보다 좋은 인간관계 맺기” 전도사로

참 별난 사람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굳이 가는 것을 보면 그렇다. 50년 대학 강의, 20년 연구소 운영…. 그뿐 아니다. 뒷짐 지고 제자들 발표에 평가나 하는 학계 풍토에서, 칠순을 한참 넘긴 나이에 몇 달 꼬박 준비한 논문을 직접 발제하는 것을 보면 그런 느낌이 더해진다.

평생 모은 재산을 털어 반듯한 상담대학원대학교를 세우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도 그에겐 낯선 게 아니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 김인자(74·서강대 명예교수) 소장이 바로 그다. 서강대에서 50년 넘게 후학을 길러온 그가 18일 오후 숙명여대에서 열리는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 ‘현실요법을 이용한 국제부부 결혼상담사례’를 발표한다. A4 13쪽, 1시간30분 분량이다. 제자 황미구(41)씨 표현대로 그는 “현역처럼 열성적으로 일하고, 가르치고, 배우고, 상담하고, 사랑하고 있다.”

그는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1960년부터 서강대에서 교육학과 심리학을 가르쳤다. 상담 불모지나 다름없던 60, 70년대 그의 수업은 명강의로 이름날렸다. 70년대 초중반 이 대학을 다닌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당시 서강대에서 김 교수를 모르면 간첩이란 소릴 들어야 했다”고 기억한다.

김 교수는 ‘좋은 인간관계 맺기’ 전도사로 통한다. 그는 “가정은 ‘열린 부모와 신나는 아이들’이 사는 곳, 학교는 ‘가고 싶고 폭력 없고 낙오자 없고 공부는 즐겁게 놀이는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 건강한 가족과 행복한 학교가 바로 우리의 미래이며 국가발전의 지름길이라는 신념에서였다. 그는 “우리 사회 갈등 대부분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며 바람직하지 못한 인간관계는 비효과적인 의사소통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그의 후배 양성에 대한 노력은 남다르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반사회는 물론 학계에서도 상담에 대한 재정 지원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70년 중반 상담 전공 석사들이 조금씩 배출되기 시작했으나 그들이 상담을 할만한 기관이 없는 실정이었다. 그가 상담연구소를 연 이유는 또 있다. ‘부모역할훈련’과 ‘현실요법’을 근거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일반인들을 상대로 교육하는 것이다. 작년말 현재 9만5천여명이 수료했다고 한다.

김 교수가 입에 달고다니는 말이 있다. “인간사회는 소유보다 관계가 훨씬 중요하다. 아무리 많이 가진 사람도 관계맺기를 잘못 하면 모든 걸 잃는다.” 그는 추진중인 상담대학원대학교도 설립 뒤 가장 잘 운영할 사람이나 단체에 넘길 생각이라고 한다.

글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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