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중국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뇌물 혐의로 구금돼 중국 공안 조사를 받고 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15일 “중국 랴오닝성 공안 당국에서 12일부터 손준호를 구금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며 “혐의는 ‘비공무원에 대한 뇌물 공여’”라고 전했다. 대사관 쪽은 “공무원이 아닌 자에게 뇌물을 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또 “손준호는 산둥성에 있는 산둥 타이산 소속이지만, 수사 주체가 랴오닝성이어서 이쪽으로 옮겨가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현재 관할지역인 주선양 총영사관에서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손준호 등 산둥 선수들이 소속팀 하오웨이 감독의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계는 최근 승부조작과 관련 수사로 뒤숭숭하다. 지난 3월 산둥 타이산 진징다오가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대사관 쪽은 “구체적인 혐의는 모르겠다. 구류 사유가 비공무원에 대한 뇌물 공여라는 사유만 들었다”고 했다.
손준호 쪽 관계자는 앞서 13일 <풋볼리스트>에 “하오웨이 감독 수사와 관련해 12일 구단 전체가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했는데, 그날 손준호가 가족들의 귀국으로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공안이 잡아갔다”며 “결백한 선수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1992년생으로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했다. 2018년 전북 현대로 이적했고, 2021년 산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에는 카타르월드컵 대표팀에 속해 16강 진출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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