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도 건네…2월 사직
전직 부장판사가 서울 지역 법원에서 근무할 때 수배 중이던 법조·건설 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씨와 골프를 함께 한 사실이 16일 밝혀졌다. 올 2월 법원 정기인사 때 사직한 이 인사는 윤씨에게 투자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건넨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부장판사 출신의 이아무개씨가 지난해 11월20일 검찰소환에 불응하고 제주도에 내려간 윤씨와 함께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윤씨는 당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고, 이씨와 함께 서울로 올라오다 김포공항에서 체포됐다.
이에 앞서 이씨는 윤씨로부터 “내가 아는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2~3배로 불려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5000만원을 윤씨에게 건넸다고 검찰은 밝혔다. 윤씨는 최근 부인을 통해 5000만원을 이씨에게 돌려줬지만 검찰은 윤씨를 사기 혐의로 이날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또 윤씨 수표 수백만원 어치가 전직 국회의원에게 흘러들어간 단서를 잡고 그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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