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살 영유아의 수족구병 의사환자 발생이 한달 전과 견줘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든 시점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유아 중심의 계절성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전국 10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최근 의사환자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영유아(0~6살)는 한달 전과 견줘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지난달 9~15일(2023년 15주차)에 영유아 외래환자 1천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는 4.0명 수준이던 게, 19주차에 들어 13.8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7∼18살 환자는 0.5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
수족구병의 주요 증상은 입 안이나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면서 발열, 무력감, 식욕 감소, 위장관증상(설사·구토)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입 안에 발진이 생기면서, 음식물 섭취 등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증상 발생 7~10일 뒤 자연 회복되지만, 수막염·뇌염·심근염, 마비증상 등 드물게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질병청은 6개월 미만의 영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증상이 심한 경우(2일 이상의 발열 등)는 반드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뒤 3년만인 지난해 계절적인 유행이 있었으며, 올해도 예년과 유사한 시기에 발생 증가가 확인됨에 따라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유사한 수족구병 유행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족구병은 국내에 백신이 없고,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수족구병은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인 만큼 키즈카페 등 영유아 관련 시설에서는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손 씻기 및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특히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는 수족구병에 걸린 경우 완전히 회복한 후 등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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