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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남 한복판 온가족이 ‘맨발 중학생 딸’ 폭행…아빠는 구금

등록 2023-05-21 10:43수정 2023-05-22 09:57

중학생 딸이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담은 폐회로티브이(CCTV) 장면. <에스비에스>(SBS) 방송화면 갈무리
중학생 딸이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담은 폐회로티브이(CCTV) 장면. <에스비에스>(SBS) 방송화면 갈무리

강남 한복판에서 중학생 딸을 폭행한 가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을 보호시설에 입소시키는 한편, 부모와 오빠가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임시조치를 취하고 아빠는 구치소에 구금했다.

2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중학생 딸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부모를 아동학대처벌법(신체학대)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모와 함께 동생을 폭행한 미성년자인 오빠도 가정폭력처벌법(폭행)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새벽 서울 강남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맨발로 도망가는 피해 학생을 쫓아가 폭행했다. 딸이 병원 진료를 거부해 체벌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가족이 피해 학생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못하도록 부모에게 아동학대처벌법상 임시조치 1∼3호(퇴거 및 접근금지)와 5호(전문기관 상담)를 처분하고, 오빠에겐 가정폭력처벌법상 임시조치 1∼3호를 처분했다. 재발 우려가 크고 폭행 강도가 심했던 아빠 40대 ㄱ씨에게는 임시조치 7호를 적용해 지난 19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 구금했다. 최대 2개월까지 구금할 수 있다. 엄마도 폭행에 가담했지만, 미성년자인 오빠를 보호할 사람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아빠만 구금됐다. 피해 학생은 현재 보호시설에 입소했고, 심각한 외상은 없는 상태다.

중학생 딸이 아빠 ㄱ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담은 폐회로티브이(CCTV) 장면. &lt;에스비에스&gt;(SBS) 방송화면 갈무리
중학생 딸이 아빠 ㄱ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담은 폐회로티브이(CCTV) 장면. <에스비에스>(SBS) 방송화면 갈무리

경찰은 과거에도 피해 학생에 대한 가족의 학대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에서 심각한 폭행이 이뤄졌을 정도면 과거에도 가정 내에서 학대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대 신고 이력은 없지만, 피해 아동 진술을 통해 과거 학대 이력을 확인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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