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계열사 직원이 한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이 직원이 업무가 과중해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9일 숨진 채 한강을 표류 중이던 엘지 계열사 직원 40대 남성 ㄱ씨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ㄱ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주검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팀장으로 승진한 뒤 업무가 과중해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급자 등 추가 조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엘지 계열사 팀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전날(19일) 새벽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한 팀장님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과중한 노동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의 다른 글에서도 “부디 남아있는 처자식들이 산재처리(를 통해) 정당한 보상을 받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엘지 지주사에서 즉각적인 조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검찰과 경찰에도 가해자를 찾아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계열사 관계자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협조 중이고 회사에서도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 외 부분은) 고인의 명예와 유족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라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