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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열린 비상문’ 양팔 벌려 잡은 승무원, 맨몸으로 막았다

등록 2023-05-29 09:59수정 2023-05-30 21:21

지난 26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에 비상구 출입문이 열린 채 착륙한 아시아나항공기에서 한 승무원이 문에 안전바를 설치한 뒤 두 팔을 벌려 막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관계자 제공·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에 비상구 출입문이 열린 채 착륙한 아시아나항공기에서 한 승무원이 문에 안전바를 설치한 뒤 두 팔을 벌려 막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관계자 제공·연합뉴스

지난 26일 대구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여객기 비상문을 강제로 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착륙 뒤 한 승무원이 온몸으로 비상문을 막고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대구국제공항 관계자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사고가 발생하고 항공기가 착륙한 뒤 마스크를 쓴 한 승무원이 양팔을 벌려 비상문 출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기체 문이 열린 항공기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바를 설치하고 비상문을 막아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항공기가 착륙한 뒤에도 위험한 상황은 계속됐었다. 착륙 뒤 비상문을 강제로 개방한 이아무개(33)씨를 다른 승무원과 승객들이 제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를 제압했던 승객 이윤준(48·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제주본부 상임부회장)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땅에 착지한 뒤 (안전벨트를 푸는) 딸깍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사람을 바라보고, 이후 승무원을 보는 순간 승무원이 ‘도와주세요’라고 했다”며 양손으로 이씨가 항공기 밖으로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목덜미를 낚아챘고, 이후 승무원들이 이씨를 제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에도 비행기는 착륙 뒤 활주로를 달리는 중이었다고 한다.

사고 발생 뒤 승무원들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있었지만 이씨는 <연합뉴스>에 “인터넷에서 승무원분들을 욕하는 악플이 많아서 가슴이 아팠다”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건 상황을 정리한 승무원 덕분이다. 특히 (저에게 눈으로 사인을 준) 승무원분은 끝까지 침착하게 행동하셨다”고 했다.

한편, 조정환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오후 비상구를 개방한 이씨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부장판사는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6일 낮 12시45분께 상공 213m 높이에서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의 비상구 문고리를 잡아당겨 문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 항공기에는 승객 194명과 승무원, 조종사 6명 등 모두 200명이 타고 있었다. 비상구 개방으로 승객 12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고 9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 출입문이 개방된 채 착륙한 아시아나 항공기 출입문 앞에서 한 승무원이 승객 안전을 위해 몸으로 열린 문을 막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관계자 제공·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 출입문이 개방된 채 착륙한 아시아나 항공기 출입문 앞에서 한 승무원이 승객 안전을 위해 몸으로 열린 문을 막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관계자 제공·연합뉴스

승객과 승무원 194명을 태우고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비상구 문이 갑자기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승객과 승무원 194명을 태우고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비상구 문이 갑자기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여객기 비상구 개방 사고’ 더 알고 싶다면

승무원도 안전벨트 맨 찰나…30대 승객, 비상구 손댔다

https://hani.com/u/NzUzNg

‘상공 213m’ 비상구 연 30대 “답답해 내리고 싶어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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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착륙 중 “도와달라” 승무원 요청에 ‘눈 마주친 그’를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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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이라도 비상구 앞 좌석 비운다…사고 기종선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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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비상문 연 30대 승객 구속 “도주 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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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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