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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70명 살리고서야 ‘털썩’…땀범벅 소방관 사진 남긴 구조자

등록 2023-06-21 16:45수정 2023-06-23 13:39

“화염 속 헤맬 때 산소마스크 건네받고 무사히 탈출”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호텔 화재 현장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숨을 고르는 소방대원의 사진이 공개됐다. 김재필씨 제공·연합뉴스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호텔 화재 현장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숨을 고르는 소방대원의 사진이 공개됐다. 김재필씨 제공·연합뉴스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호텔 화재 현장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숨을 고르는 소방대원의 사진이 공개됐다.

투숙객 김재필(57)씨는 21일 <연합뉴스>에 해당 사진을 제공하며 “산소마스크를 건네고 피난을 도와준 소방대원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건물 밖으로 나와 맑은 공기를 마시는 순간 소방대원의 모습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이대로 죽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해당 호텔에 투숙했던 김씨는 체크아웃을 준비하다가 창문 밖으로 소방차가 와 있는 장면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이후 호텔 직원이 객실마다 문을 두드리는 것을 목격하고 아내와 함께 복도로 뛰쳐나갔다. 복도에는 이미 연기가 자욱했다고 한다.

김씨는 “머물렀던 객실이 7층이었는데 1층으로 내려가려면 6층을 거쳐 4층까지 이동한 뒤 4층에서 승강기를 한차례 갈아타야 하는 복잡한 구조였다”며 “계단과 복도에는 이미 연기가 차 있어 막막한 상황이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그 순간 소방대원이 김씨에게 다가와 산소마스크를 건네 이를 착용하고 무사히 건물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구조가 복잡해) 대피 과정에서 자칫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소방관들이 침착하게 대피를 유도해 다행히 투숙객 중에는 다친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이 땀으로 젖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이 땀으로 젖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9시33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는 한 호텔 건물에서 불이 났다. 저층과 중층 투숙객들은 4층에 있는 야외 테라스 공간으로, 고층 투숙객은 옥상으로 나눠 대피했다. 테라스 층으로 대피한 투숙객들은 사다리차로, 옥상으로 대피한 투숙객은 헬기 등으로 구조됐다. 소방대원의 지시에 따라 걸어서 1층으로 대피한 사람들을 포함해 총 170여 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화재로 소방관 3명이 화상 등을 입었고 호텔 지하에 주차돼 있던 차량 151대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투숙객 3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부상자로 집계되지는 않았다.

지난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호텔 화재 현장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숨을 고르는 소방대원의 사진이 공개됐다. 김재필씨 제공·연합뉴스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호텔 화재 현장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숨을 고르는 소방대원의 사진이 공개됐다. 김재필씨 제공·연합뉴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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