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인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6대에 연달아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50대 ㄱ씨를 입건하고 나머지 5명 운전자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께 광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ㄴ(97)씨를 차량으로 친 뒤 구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ㄱ씨는 지하주차장에서 좌회전하다 진입로를 걸어 내려오던 ㄴ씨를 차량으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주차장 진입로에 쓰러진 ㄴ씨를 차량 5대가 잇따라 들이받았다. 마지막 사고를 낸 운전자가 뒤늦게 ㄴ씨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를 포함한) 운전자들은 사고가 났는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들의 실제 사고 인지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