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대만대표부(대표부)가 최근 대만 등으로부터 발송된 정체불명의 소포가 전국에 유포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로 발송됐고 대만을 경유한 뒤 한국에 최종적으로 도달했다”고 밝혔다.
대표부는 지난 21일 공식 누리집에 보도자료를 올려 “한국의 울산 복지시설에선 지난 20일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 소포를 개봉 후 관계자 3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주한국 대표부는 이번 사안을 즉각 우리 재정부관무서(대만의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로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알렸다.
대표부는 “조사 결과와 관련 자료를 즉각 한국 경찰 및 유관 기관에 공유했다”며 “현재 양국의 관련 부처는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대부분의 매체가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대만에서 발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며 “각 지방 정부도 국민들에게 대만 및 타이베이발 소포를 개봉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22일 17시까지 독극물로 의심되는 우편물 배송 사건이 모두 1647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최초 신고 사건 이후 현재까지 유사 신고가 지속 접수돼 유관기관과 함께 위험성 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며 “피해자 피해 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국제공조를 통해 발신지에 대해서도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21일 “전날부터 울산에서 해외 배송된 노란색 우편물을 개봉한 사람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사건 이후 전국에서 똑같은 해외 배송 우편물이 배송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우편물은 노란색 또는 검은색 우편봉투로, 발신지가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으로 모두 같다. 지난 20일 울산 동구 서부동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은 이러한 노란색 소포를 열어본 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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