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한 남성이 들깨를 파는 할머니를 속여 들깨를 가로채는 장면. 유튜브 갈무리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노인들에게 접근해 “대신 팔아주겠다”며 호의를 베푼 뒤 농산물을 가로챈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경찰청이 지난 27일 공식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들깨를 팔기 위해 거리로 나온 할머니에게 수레를 대신 끌어주겠다며 접근했다. 이후 들깨를 자신의 처제에게 팔아주겠다며 들깨를 가득 담은 흰 봉투를 손에 들고 떠났다. 땅바닥에 앉아 남성이 돈을 들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할머니는 30분 넘게 지나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27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남성이 들깨를 가로챈 뒤 돌아오지 않자 할머니가 땅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경찰은 이 남성의 동선을 확보하고 잠복근무 끝에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전과 19범으로 일정한 거주지도 없이 지난해 9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주로 고령의 노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들깨·고춧가루 등 농산물을 가로챈 것 말고도 식당에 단체예약을 하고 음식을 먼저 포장해주면 다시 와서 계산하겠다며 음식을 받아간 뒤 달아나는 등 10차례 범행을 했고 피해 금액은 약 634만원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