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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회삿돈 229억 가족 생활비로 펑펑 써…‘트래펑’ 전 대표 구속기소

등록 2023-08-08 12:01수정 2023-08-08 20:10

골프장회원권·유학자금 등으로 써
김성훈 백광산업 전 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0억 원대 횡령과 외부감사법·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훈 백광산업 전 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0억 원대 횡령과 외부감사법·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백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빼 쓴 백광산업 전 대표(구속)가 재판에 넘겨졌다. 1954년 설립된 백광산업은 막힌 배수관을 뚫는 용액 ‘트래펑'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백광사업 김성훈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2011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백광산업의 자금 169억원을 1천만원 미만 단위 현금으로 쪼개어 인출한 뒤 가족의 신용카드대금, 증여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 보험료 납부 등에 사용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고액현금거래보고(CTR)와 혐의의심거래보고(STR)를 피하기 위해 1천만원 미만 단위로 현금을 쪼개기 출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백광산업 허위공시 정황 등 참고자료를 전달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사를 통해 김 전 대표가 빼돌린 회사자금 규모가 229억원에 이르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김 전 대표는 2010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회사 업무와 관계 없는 가족 여행 항공권과 숙박비 등의 여행 경비 20억원을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안마의자 등 가구비, 골프채 등 구입에 회삿돈 10억원을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회삿돈을 이용해 배우자의 개인운전기사 급여 1억원을 지급하고, 자녀 유학비 7억원도 충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이 이용할 골프 및 콘도회원권 구입 대금과 연회비 22억원을 회사자금으로 지급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20년 3월 외부감사에서 분식회계가 적발된 뒤 직원에게 현금 인출 방식의 횡령 내용(일시, 액수 등)이 기재된 대체 출금전표를 모두 파쇄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백광산업은 검찰 수사 중에도 회계처리계정을 달리하는 등의 수법으로 23억원의 추가 횡령 범죄를 계속했다”며 “사주일가가 상장회사의 자산으로 호화생활을 영위하는 범죄는 일반 투자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중대범죄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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