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에 불교 공부에 몰두해 구순에 불교 경전 화엄경을 완역한 학산 이상규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원로고문 변호사가 16일 오전 9시44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0.
전북 남원에서 난 고인은 1952년 제3회 고등고시 행정과(행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했고, 20살 때인 1953년에는 제4회 고등고시 사법과(사법고시)에 역시 최연소로 합격했다. 1953년 상공부에 들어가 법제관 등을 지냈으며 1968년 문교부로 옮겨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문교부 차관을 지냈다. 1963년 ‘미국행정법론'(이후 ‘영미행정법'으로 제목 변경)을 펴내는 등 행정법 전문가로도 이름을 떨쳤다.
회갑을 넘기면서 불교 공부에 전념해 30년간 불경을 번역하거나 해설서를 출간했다. 아함경 전권을 주제별로 재분류해 ‘전해오는 부처의 가르침' 7권을 펴냈고, 지난 4월에는 화엄경 80권을 완역해 ‘화엄경 역주' 8권을 펴냈다. 유족은 부인 김효숙씨와 사이에 2남2녀 은숙·진우·은영·진수씨와 사위 윤영선·고충곤씨, 며느리 박은미·류경화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8일 오후 1시15분. (02)3410-6914.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