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에서 미성년자를 유인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한 20대 남성을 검거했다. 이 남성은 성범죄자 신상등록으로 관리되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미성년자의제강간,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 등),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ㄱ(28)씨를 전날 체포했다고 24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2021년 1월17일 당시 15살이던 ㄴ양을 지방의 한 모델로 유인한 뒤 성관계를 하고 이를 촬영해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3월께엔 성착취물과 음란한 메시지를 ㄴ양에게 수차례 보낸 혐의도 있다. 우울증갤러리에서 고정 닉네임으로 활동하던 ㄱ씨는 ㄴ양에게 고민 상담을 해준다며 접근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과거 미성년자 대상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통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성범죄자로 신상등록된 뒤 ㄴ양을 포함해 두 차례 관련 범죄를 추가로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ㄴ양 외에도 또 다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러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ㄱ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추가 범행이 있는지 등을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하면서 미성년자를 성착취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대방팸’ 멤버 4명을 수사한 뒤 모두 검찰에 넘겼다. 신대방팸은 우울증갤러리 이용자 일부가 만든 모임으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근거지로 삼아 숙식을 함께하면서 가출 청소년들을 집에 보내지 않고 협박 등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주로 활동했던 우울증갤러리는 지난 4월16일 자신의 극단적 선택을 에스엔에스(SNS)로 중계한 10대 여학생이 활동했던 커뮤니티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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