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박성준 교수 "국민 말 겸허하게 경청하길"
"옥중 뒷바라지 아내 존경" "외조자ㆍ동반자로서 격려할 것"
"옥중 뒷바라지 아내 존경" "외조자ㆍ동반자로서 격려할 것"
한명숙 총리 지명자의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2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아내는) 진실하고 순수하다는 장점을 가진 사람이다. 정치쪽에서 아내의 이런 덕목이 소중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만한 안정감 있고, 또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서 총리직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텐데 외조자며 동반자로써 격려하고 건강하도록 보살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회대 NGO(비정부기구)학과의 겸임교수이며 `비폭력평화물결'과 `아름다운 가게' 등 시민단체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 교수는 한 총리 지명자와는 대학 재학 시절 `경제복지회'라는 기독교 학생연합단체에서 처음 만났다.
4년 간의 열애 끝에 1967년 결혼한 두 사람은 이후 여섯달만에 박 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13년 간 떨어져 살아야 했다. 이 기간 한 교수는 여성운동에 전념하면서 옥중에 있던 박 교수를 뒷바라지했다.
한 지명자는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남편이 출감할 때까지 교도소 규정대로 일주일에 한번씩 봉함엽서 한장에 깨알 같은 글씨로 편지를 보냈고 한달에 한번씩 면회를 갔다.
한 지명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린 편지만으로도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었으 며 서로에 대한 믿음과 철학까지 공유할 수 있었다"며 "나는 남편의 편지를 먹고 사는 새댁이었고 점점 더 강하고 맹렬한 투사가 돼 갔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박 교수는 이런 한 지명자에 대해 "누군가 나에게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진심에서 `나의 아내 한명숙'이라고 대답해왔고 이 마음은 아직까지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아내' 한명숙에 대해 "따뜻한 사람이라서 함께 있으면 편안한 아내"라며 "내면에서 나오는 이런 힘이 여태껏 내게도 큰 힘이 되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침에 잠깐 만났을 때에는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아내에게서 들었지만 아직 직접 통화를 하지는 못했다"며 "`정말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겸허한 자세로 경청하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아내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아침에 잠깐 만났을 때에는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아내에게서 들었지만 아직 직접 통화를 하지는 못했다"며 "`정말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겸허한 자세로 경청하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아내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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