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의 서울 콘서트 좌석이 예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매진된 가운데,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통한 암표 판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임영웅의 소속사는 매크로 프로그램(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불법 예매와 암표는 찾는 즉시 강제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1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8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열린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공연 6회차 티켓 예매가 시작한 지 1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약 370만 트래픽이 모이면서 인터파크 티켓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했다. 이번 서울 콘서트는 관객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 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여섯 차례(10월 27~29일, 11월 3~5일) 열려 모두 9만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문제는 ‘피케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으로 전석이 매진되자마자 수십만 원의 이득을 챙길 목적으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티켓을 판매하는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중고거래 플랫폼을 살펴보니, VIP석 1장을 원래 가격에 6배에 달하는 94만원에 판매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VIP석 2장을 175만원에 팔겠다는 암표상도 있다. 임영웅 콘서트 공식 티켓 가격은 VIP석 16만5천원, SR석 15만4천원, R석 14만3천원, S석 12만1천원이다.
임영웅 콘서트 티켓 불법 예매 및 거래에 대한 강제 취소 안내문. 인터파크티켓 갈무리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물고기뮤직은 이날 “예매처에서 어제(14일) 예매된 전체 건수에서 불법 예매로 추정되는 건들에 대해 전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고, 곧 강제 취소 예정이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사들에게도 임영웅 콘서트 티켓 거래 중단 협조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불법 신고 메일을 통해 팬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해주고 있는 불법 거래 건수에 대해 모니터링 후 취소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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