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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년 전 ‘의대 증원’ 비판한 의사 유튜버 지금은…“후회된다”

등록 2023-10-18 15:05수정 2023-10-19 00:56

2020년 8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 올라온 영상. 유튜브 채널 갈무리
2020년 8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 올라온 영상. 유튜브 채널 갈무리

“당시(3년 전) 공공의대 정책이 발표 되었습니다. 닥프(닥터프렌즈)는 처음부터 정치적인 사안은 건들지 말자는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의견 개진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불똥이 튀기 시작했습니다. 정책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모두의 의견을 표명하라는 댓글이 어마어마하게 달렸습니다.” (17일 의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 올라온 입장문 중)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안 추진에 의사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에서 의학 정보를 전하며 소통해온 의사 유튜버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3년여 전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의사 유튜버들에게 다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구독자 11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를 보면, 출연진 중 한 명이 채널 커뮤니티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닥터프렌즈는 현직 의사들이 상담 형식으로 건강·의학 정보를 전하는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이들이 입장을 밝힌 것은 2020년 8월 당시 추진 중이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던 영상에 최근 댓글이 다시 폭발적으로 달렸기 때문이다. 영상에는 댓글창에는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찬성하는 구독자, 반대하는 구독자들은 각각 ‘이번에도 의사들의 소신을 밝혀달라’ ‘이번 정부에서도 의대 정원 늘린다는데 입장을 밝혀달라’는 글을 앞다투어 올리고 있다.

3년 전 닥터프렌즈는 영상에서 “필수 의료진의 수가를 개선하고, 그래도 병원이 생기지 않지만 수요가 있는 곳에 국가가 병원을 개설하고, 병원이 생기기에는 수요가 너무 적은 곳은 도로망이나 닥터헬기 등을 개선하는 게 어떨까요?”라며 “정부가 생각하는 안이 맞다면, 조금 더 국민과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들을 설득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당시 정부가 추진한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치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2020년 8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가 당시 정부가 추진하던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에 대한 생각을 밝힌 영상. 유튜브 채널 갈무리
2020년 8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가 당시 정부가 추진하던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에 대한 생각을 밝힌 영상. 유튜브 채널 갈무리

닥터프렌즈는 17일 올린 입장문에선 3년 전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후회가 된다. 없던 일로 하고 싶기도 한다. 다만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그토록 강한 압박을 받게 된다면 과연 어찌하는 게 옳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면서 의대 정원 확대에 비판적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로 소아과·외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인력이 확충될 것이라는 주장에 “필수의료 전문의 자격을 딴 인원들마저 해당과 진료를 포기하고 비보험 등 미용 진료로 빠지는 지금은 (의대 정원 확대가) 더더욱 적절한 정책이라 보기 어렵다”며 “기피과가 기피과가 된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해달라는 의견과 배치된다”고 밝혔다.

다만 열악한 지역 의료 현실에 대해서는 “의사수를 늘린다고 해도, 필수 의료에 한해 현재 수가로는 환자 수가 적어 병원 운영이 어려워 보이는 지방으로 향하는 사람이 얼마나 늘런지도(늘어날지)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지금 현재 지방 거점 병원 역할을 하고 있는 병원들을 지원하면서, 정해진 지방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근무해야 하는 정원 외 인원을 늘린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단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닥터프렌즈 외에도 구독자 20만명이 넘는 의사들이 운영하는 한 유튜브 채널도 구독자들의 입장 표명 요구가 빗발치자 ‘정부에 상관없이 의대 정원 증원 추진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올렸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안 공개가 곧 있을 예정인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을 언급하며 반발하자 ‘의사들의 기득권 유지’라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의사 유튜버들의 댓글창도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이필수 의협 회장은 17일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 산하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안을) 발표하면 의료계와의 신뢰는 깨진다. 그렇게 되면 2020년 파업 때보다 강력한 투쟁을 접하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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