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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포토] 고문 사망하자 자살·간첩 조작…고 최종길 교수 50주기

등록 2023-10-19 17:02수정 2023-10-19 17:09

고 최종길 교수 50주기 추모제가 19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묘역에서 열리고 있다. 1973년 10월19일 서울대 법대 교수였던 최 교수는 중앙정보부에서 고문 끝에 사망한 국가폭력 희생자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고 최종길 교수 50주기 추모제가 19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묘역에서 열리고 있다. 1973년 10월19일 서울대 법대 교수였던 최 교수는 중앙정보부에서 고문 끝에 사망한 국가폭력 희생자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억울하게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기라도 하듯 촉촉하게 내린 비로 고 최종길 교수의 묘역 주변에 이슬이 내려앉았다.

최종길 교수의 50주기 추모제가 19일 오전 최 교수가 안치된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묘역에서 열렸다.

고 최종길(1931~1973) 서울대 법대 교수는 50년 전인 1973년 10월19일 남산에 있는 옛 중앙정보부 건물에서 고문을 받다 사망했다. 하지만 당시 중앙정보부는 최 교수의 죽음을 투신자살로 위장하고 심지어 간첩으로 조작까지 해 발표했다. 그로부터 29년이 지난 2002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최종길 교수가 간첩으로 자백한 사실도 없고 조사 과정에서 심한 고문을 당했다”면서 고인이 국가폭력의 희생자였음을 인정했다. 유족들은 이어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도 해 2006년 최종 승소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다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경찰청 인권센터와 박종철기념관이 생겼듯 옛 중앙정보부 건물에도 최종길 교수를 비롯한 국가 폭력 희생자들을 기리는 장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모제가 끝난 뒤 오후에는 추모객들이 최 교수의 동생 최종선씨의 안내로 옛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 중구 서울유스호스텔 주변을 함께 걸었다. 종선씨는 옛 중앙정보부 건물 안 곳곳을 돌며 투신자살로 위장된 당시 상황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옛 중앙정보부 건물 안에서 열린 ‘국가폭력근절 선포식’ 세미나로 50년 전 국가폭력 희생자로 생을 마감한 한 시민이자 아버지이자 그리고 법학과 교수였던 최 교수 추모의 하루는 마무리 됐다.

고 최종길 교수 50주기 추모제가 19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묘역에서 열리고 있다. 1973년 10월19일 서울대 법대 교수였던 최 교수는 중앙정보부에서 고문 끝에 사망한 국가폭력 희생자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고 최종길 교수 50주기 추모제가 19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묘역에서 열리고 있다. 1973년 10월19일 서울대 법대 교수였던 최 교수는 중앙정보부에서 고문 끝에 사망한 국가폭력 희생자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추모제가 끝난 뒤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추모제가 끝난 뒤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추모제 참석자들이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추모제 참석자들이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최종길 교수의 아들 최광준 교수(왼쪽)와 막내 동생 최종선씨가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최종길 교수의 아들 최광준 교수(왼쪽)와 막내 동생 최종선씨가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옛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 중구 서울유스호스텔 건물 앞에서 최 교수의 동생 최종선씨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옛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 중구 서울유스호스텔 건물 앞에서 최 교수의 동생 최종선씨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옛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유스호스텔 건물 안에서 최 교수 동생 최종선씨가 최 교수가 숨진 날에 대한 기억을 설명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옛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유스호스텔 건물 안에서 최 교수 동생 최종선씨가 최 교수가 숨진 날에 대한 기억을 설명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최종길 교수의 동생인 최종선씨(맨 왼쪽)가 최 교수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걸었던 옛 중앙정보부 주변 길을 걸으며 안내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최종길 교수의 동생인 최종선씨(맨 왼쪽)가 최 교수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걸었던 옛 중앙정보부 주변 길을 걸으며 안내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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