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핼러윈 축제 기간인 오는 27∼31일 나흘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홍대 인근과 강남 지역 등 16곳에 경력 1260명을 배치한다.
서울경찰청은 21일 핼러윈 기간(27∼31일) 인파 밀집 예상 장소, 취약 시간대에 12개 경찰서 620명, 경찰관기동대 10개 부대 등 모두 1260명을 투입해 안전활동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인파밀집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서울시가 △이태원 관광특구 △홍대관광특구 △강남역(강남구) △성동 카페거리 △건대 맛의거리 △발산역 △문래동 맛집거리 △신촌 연세로 △왕십리역 △로데오거리 △논현역 △강남역(서초구) △샤로수길 △신림역 등 12개 자치구 16개 지역을 ‘인파 운집 예상 지역’으로 선정한 데 대한 대응 조처이기도 하다.
경찰과 구청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 발생 당일 ‘주최자 없는 행사’라는 이유로 현장 안전요원 배치나, 교통·보행 동선 관리 등의 기본적인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159명이 숨진 이태원엔 경찰 137명을 배치했는데, 이마저도 정복 경찰은 58명에 불과해 현장에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경찰은 특히 인파가 밀집하는 △마포 △용산 △강남 지역에 대해선 ‘16개 고밀도 위험 골목길’을 별도 선정해 보행 동선을 관리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특정 골목에서 일방통행이나 양뱡항 통행 등을 강제로 유도해 인파가 몰리는 상황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밀집도에 따라 ‘심각’, ‘경계’, ‘주의’ 등 3단계 등급으로 분류했다.
16개 고밀도 위험 골목길은 △마포구 김억상 포장마차 인근 골목 2개소(잔다리로 12) △곱창 골목(홍익로3길 32) △클럽거리 골목(와우산로17길 12) △용산구 천사장사큰옷 앞 골목(이태원로161-1) △투썸플레이스 앞 골목(이태원로167) △더티스낵 앞 골목(이태원로169-1) △풋락커 앞 골목(이태원로179) △지에스(GS)25 앞 골목(이태원로185) △강남구 영풍문고 앞 샛길(강남대로408) △맘스터치 골목(강남대로100) △메가박스 골목(강남대로98) △시지브이(CGV) 앞 골목(강남대로438) △뉴발란스 골목(강남대로96) △타임스페이스 골목 2개소(선릉로161) 등이다.
이태원 골목 전부(5곳)와, 마포구 김억상 포장마차 골목의 경우 제곱미터(㎡)당 사람 수가 5명을 넘어 고밀집 위험 골목길 중에서도 밀집도가 높은 ‘심각’ 등급으로 분류됐다. 경찰은 도로 및 인도 위 위험성 장애물도 지자체와 협의해 관리하기로 했다. 오부명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은 “상황에 따라 특정 골목은 일방통행을 유도하고, (안전활동을 위한) 방송조명차도 배치할 예정”이라며 “(참사가 발생했던) 용산보다는 이번엔 마포와 강남 쪽으로 많이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파가 가장 많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홍대입구역, 강남역, 이태원역 등지에는 중요범죄·대테러 등 예방을 위해 경찰특공대도 배치된다.
경찰은 “핼러윈 데이 기간에 인파운집 장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주변 지역의 교통통제시간, 일방보행 통로 등을 미리 확인하고, 경찰의 질서유지 안내와 통제에 적극 협조해 안전한 핼러윈 데이가 되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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