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씨 아무나 형, 아우라 불러”
김진표 부총리 ‘특별한 친분’ 부인
김진표 부총리 ‘특별한 친분’ 부인
“경제 부처 국장급 이상이면 한번쯤은 김재록씨와 만났을 것이다.”
김재록씨와 친분이 있는 전직 경제부처 고위 관료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와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씨가 국민의 정부 초기 부처 통폐합과 구조조정 자문을 독식하다시피 한 아서 앤더슨의 한국지사장을 지내면서 1년 넘게 부처 담당자들과 가깝게 지냈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재경부 세제실장을 맡았던 2001년까지 구조조정이 이어졌기 때문에 김씨를 자주 만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국내 여러 외국계 회계법인이 있었는데, 유독 아서 앤더슨이 국민의 정부 초기에 한국에서 활동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김재록씨가) 아무나 보면 ‘형’ ‘아우’ 한다, 어떻게 보면 버릇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김씨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짐작하기에 김씨가 컨설팅비로 회사로부터 고액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으로 고급관리에게 뇌물을 줬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아들의 아서 앤더슨 입사와 관련해서는 “아들이 공대 출신인데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있어 취업이 어렵지 않았고, 당시 아서 앤더슨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그 곳을 선택한 것”이라며 “아무리 머리를 짜내봐도 김씨와 나 사이에 무슨 비판받을 일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규 허미경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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