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청장 시절 윤상림씨 부탁받고 수사 지시한 혐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7일 법조·건설 브로커 윤상림(54·구속 기소)씨의 소개로 윤씨한테 특정인에 대한 경찰 수사를 부탁하며 5천만원을 건넨 진정인을 만난 임재식(51) 서울경찰청 차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임 차장을 상대로 지난해 4월 전북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때 윤씨의 소개로 이아무개(48·여)씨 부부를 만나고, 당시 광역수사대장에게 이씨의 진정 사건을 수사하라고 지시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씨 부부의 부탁을 받은 윤씨는 당시 임 차장에게 전화해 “피해자들이 진정을 접수하고 인사를 가면 잘해줘라. 경찰총수가 되도록 밀어주겠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윤씨의 공소장에서 밝힌 바 있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당시 이씨 부부가 “사채업자인 김아무개씨가 돈을 갚으라며 협박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낸 뒤 5일 만에 김씨의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 기각당했다. 전북청 광역수사대는 바로 나흘 뒤 다시 김씨를 긴급체포하고, 다음날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또 기각당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임 차장은 검찰에서 “일반적인 민원사건 처리절차를 따라 처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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