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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MS, 대학생 ‘무료 클라우드’ 축소…“평생 공짜처럼 홍보하더니 배신감”

등록 2023-11-17 07:00수정 2023-11-17 10:11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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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무료로 평생 쓰도록 할 것처럼 홍보하더니 갑자기 끊어버리니 어이없죠.”

영상 제작을 위해 300GB(기가바이트)가량의 파일을 마이크로소프트(MS) 원드라이브에 저장했다는 김아무개(23·서울대 경제학 3학년)씨는 최근 원드라이브 무료 사용량 축소 안내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16일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 정보화본부는 지난달 말부터 학내 공지를 통해 2015년부터 제공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원드라이브 무료 사용량을 내년 1월2일부터 기존 1인당 5TB(테라바이트·5120GB)에서 1GB로 약 5000분의 1로 줄인다고 안내했다.

서비스 무료 사용량이 기존과 비교해 무려 0.002% 수준으로 급감하자 여기저기서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두꺼운 전공 교재가 점차 사라지고, 대부분 학생들이 수업 자료와 과제 등을 개인 태블릿 피시(PC)에 연결된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무료 사용량 감축은 사실상의 강제 유료화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연다율(21·서울대 국어국문학 3학년)씨는 “영상 작업을 자주하는 학과 친구들의 볼멘소리가 많이 들린다”면서 “저는 영상이 거의 없는데도 1GB로는 어림도 없어서 (현재 사용량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드라이브 무료 제공 사용량을 다른 대학에도 모두 줄였다. 연세대도 1TB에서 1GB로 무료 사용량이 줄어든다. 한국외대는 내년 2월부터 원드라이브 무료 사용량이 1TB에서 50GB로 줄어든다. 한국외대 김아무개(23·일어일문학 3학년)씨도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하면 원드라이브와 동기화가 가능해서 편하게 사용했는데 이번 조처가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에게 무료 혜택을 제공하다가 갑자기 용량을 줄이는 방식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로 자사 소프트웨어인 워드와 엑셀 등이 포함된 오피스365·윈도우 등의 라이선스 계약을 대학과 맺으면서 원드라이브 무료 제공 혜택을 준다. 구글은 지메일 계정을 제공하면서 구글드라이브 무료 사용 혜택을 준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료 혜택을 줄여 유료 사용을 유도한다.

김형중 호서대 석좌교수(디지털금융경영학)는 “(빅테크 기업들이)초기에 무료라며 홍보해 사용자를 확보한 뒤 유료로 전환하곤 하는데, 일반 기업이 아닌 대학에도 비슷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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