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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광주 찾은 ‘전두광’ 황정민 “43년간 봄 기다려” 관객에 눈물

등록 2023-12-18 11:13수정 2023-12-19 00:30

광주 무대인사 막판에 합류…관객 손팻말에 울컥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17일 광주광역시에서 진행된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 도중 배우 황정민이 울음을 참으려 애쓰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17일 광주광역시에서 진행된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 도중 배우 황정민이 울음을 참으려 애쓰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등 신군부가 1979년 12월12일 주도한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17일까지 누적 관객 수 894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영화 속에서 전두광(전두환씨 모델) 역할을 맡은 배우 황정민이 광주에서 무대인사를 하다가 눈물을 흘려 화제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안세호, 황정민, 김성균은 17일 광주광역시 영화관 8곳을 돌며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황정민과 김성균은 애초 광주 무대인사에는 불참한다고 공지됐다가 무대인사 당일 오전 막판에 합류하게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이날 무대인사 영상을 보면, 황정민은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히다가 갑자기 울컥해 급하게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끝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배우 이성민은 잠시 당황하다가 “그 마음이 어떤지 저희는 알 것 같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라며 황정민의 눈물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상상도 못하던 천만이라는 숫자가 다가오는 상황이, 그동안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지금 이 순간 203번째(무대인사 횟수) 관객을 만나는 순간까지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며 “정민씨가 그러니까(우니까) 저도 이야기하는 내내 소름이 돋는다”고 덧붙였다. 이성민이 말하는 동안 황정민은 고개를 숙여 감정을 추스르려고 애쓰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았고, 아예 스크린 쪽으로 몸을 돌려 다시 한번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17일 광주광역시 한 영화관에서 관객이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17일 광주광역시 한 영화관에서 관객이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이 울컥한 이유는 광주 관객들이 들고 있던 손팻말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올린 사진을 보면 관객들은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5·18 광주 학살의 책임자이기도 한 전씨를 연기한 당사자로서 광주 무대 인사에서 감정이 북받쳐 오른 것으로 보인다.

12·12 군사 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전씨 등 신군부는 1980년 5월17일 시국을 수습한다는 명목으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전씨는 이에 맞선 광주시민을 총칼로 학살하며 진압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2005년 집계한 통계를 보면, 5·18 사망자는 모두 606명으로 집계됐지만, 암매장 등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죽음이 많다. 광주 관객들에게 영화 ‘서울의 봄’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편, 영화 ‘서울의 봄’은 천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속에서 반란군에 맞서 싸운 이태신(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 모델) 역할을 맡은 정우성은 17일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김성수 감독과 함께 출연해 “요즘에는 (천만 돌파를) 약간 욕심부려도 되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전두환씨 모델) 역할을 맡은 배우 황정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전두환씨 모델) 역할을 맡은 배우 황정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우성은 무대인사 뒷이야기도 풀어냈다. 영화 속에서 반란군 역할을 맡은 황정민 등 배우들은 무대인사 때마다 관객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우성은 “무대인사를 들어가면 여지없이 사과를 먼저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이 돼 있었다”며 “사과를 하며 욕을 먹으면서(도) 기분은 좋다”고 밝혔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기적 같은 일이라 너무 행복하다”면서도 “무거운 이야기이고 ‘배드 엔딩’인데 사람들이 봐줄까 (생각했기 때문에) 사실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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