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신아무개씨가 지난 8월18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에게 사건 당일 마약류 약물을 처방한 혐의를 받는 병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의사는 10여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장 염아무개씨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은 염씨의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염씨는 신아무개씨가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당일인 지난 8월2일, 자신의 병원에서 신씨에게 업무 목적 외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했다. 염씨는 당시 신씨의 진료기록을 허위로 기재했는데,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씨에게 마약류 약물을 처방했던 병원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 사건을 넘겨받은 뒤 사건 당일 약물을 처방한 이 병원 한 곳을 10월 초 추가 압수수색하고 자료 분석을 통한 집중 수사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염씨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수면 마취 상태인 여성 10여 명을 성폭행(준강간·준강제추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한 혐의 등을 포착했다. 현재 경찰은 염씨의 휴대전화 등 확보한 자료를 통해 피해자들을 확인하고 있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염씨는 지난 10월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인데도 자신의 병원에서 의료행위를 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있다.
염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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