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두 배로… 국제결혼도 21% ↑
지난해 결혼한 4쌍 가운데 1쌍(25.2%)은 신랑신부 둘 중 하나 또는 둘 모두 재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지난 1995년(13.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30일 통계청의 ‘2005년 혼인·이혼 통계결과’를 보면, 지난해 하루 평균 867쌍이 결혼하고 352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에 비해 결혼은 1.7% 늘고, 이혼은 7.8% 줄어들었다. 이혼건수는 지난 2003년까지는 꾸준히 늘었으나, 2004년 이후 2년째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협의이혼시, 부부 쌍방이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는 이혼숙려 기간을 시범도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혼커플은 7만9600건으로 전체 결혼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재혼커플만 보면, 둘다 재혼인 경우가 5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남자 초혼+여자 재혼’이 25.4%, ‘남자 재혼+여자 초혼’이 16.3%로 각각 조사됐다. ‘남자 초혼+여자 재혼’ 커플이 ‘남자 재혼+여자 초혼’ 커플을 앞지른 것은 지난 1996년이며, 이후 그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신부가 신랑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도 전체의 12.2%로, 10년 전(8.7%)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동갑도 15.0%로 10년 전(10.3%)에 비해 늘었다.
지난해 처음 결혼한 남성의 평균 나이는 30.9살, 여성은 27.7살이었다. 재혼 남성의 평균 나이는 44.1살, 여성은 39.6살이었다.
외국인과의 결혼도 부쩍 늘었다. 지난해 국제결혼은 모두 4만3121건으로 전년에 견줘 21.6% 늘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의 결혼이 전체 결혼건수의 13.6%나 됐다.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이 3만1180건, 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결혼이 1만1941건이었다. 외국인 신부는 중국(66.2%), 베트남(18.7%), 일본(4.0%) 등의 차례였다. 특히 지난해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은 136.5%나 늘었다. 지난해 결혼한 농림어업 종사 남성 8027명 중 2885명이 외국인 신부를 맞았다. 농림어업 신랑 3명 가운데 1명이 외국인 신부와 결혼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혼의 경우,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18.7%를 차지하는 등 ‘황혼이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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