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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설모의고사 ‘리베이트 관행’ 여전

등록 2006-04-02 18:00

고교생 1회 8000원 내고 응시… 업체, 15% 학교전달
교사들 “전국적 현상”… 회식하거나 현금 나눠가져
전국의 대다수 인문계 고교들이 교육부가 금지한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시험을 주관하는 출판도서업체 및 도매업자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학교는 해마다 4~8차례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한차례에 학생 1명당 7000~8000원씩의 응시료를 받은 뒤 업자로부터 1000~1500원씩의 리베이트를 받아 학년 부장교사들을 통해 담임교사들에게 나눠주거나 학년 회식비로 쓰고 있다.

울산 ㅇ고는 지난 2월 중순 학년 담임교사 해단식을 하면서 1~3학년 담임교사 30여명에게 지난해 치른 6차례 사설 모의고사 리베이트 18만원씩을 나눠줬다. 지난해 4차례 사설 모의고사를 치른 울산 ㅈ고 담임교사 30여명과 또다른 ㅈ고 담임교사 30여명도 지난달 중순 ㅇ고와 같은 방법으로 10여만원씩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울산 ㅇ고 ㄱ 교사는 “예전에는 사설 모의고사를 치른 직후 회식비로 사용하거나 담임들에게 현금을 나눠줬으나, 지난해 3월 ㅅ여고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뒤 1년치를 모았다가 한꺼번에 나눠줬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 교사 ㅇ씨도 “학교에서 지난해 출판도서업체 및 중간 도매업자로부터 사설 모의고사가 끝나면 학생 1명당 응시료 7000원 가운데 1400~1500원씩을 받아 담임 회식비로 사용했다”며 “사설 모의고사 응시료 리베이트는 오래된 관행이며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출판도서업체 ㄷ사가 만든 사설 모의고사를 친 충북 청주의 한 고교 교사도 전교조 충북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아이들한테서 8000원을 받은 뒤 모의고사 문제지를 보내 준 출판사에는 아예 1000원을 떼고 입금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ㄱ고 ㅇ 교사도 “사설 모의고사 출판사를 바꿨더니 통장에 채택료가 더 많이 들어왔다는 말을 동료 부장교사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며 “사설 모의고사를 보면 채택료가 학교로 들어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1년부터 교육 서열화와 사교육비 부담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수능시험 대비 및 진학지도용 사설 모의고사를 전면 금지하고, 개인별 원점수와 응시자 대비 백분율만 표기하는 전국 시·도교육청 주관 고교 모의고사(연합학력고사)를 1년에 4~6차례 무료로 치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인문계 고교들은 진학 지도에 애로가 많다며 연합학력고사 외에 시험 성적표에 개인 석차와 진학가능 학과 및 대학을 표시하는 유료 사설 모의고사를 해마다 학년별로 4~8차례 강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달에 두 번 꼴로 모의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은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모의고사 응시료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형편이다.

울산 청주 광주/김광수 오윤주 안관옥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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