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평양과학기술대’ 개교 1년 앞둔 연변과기대 김진경 총장
4년 공사끝 8월 마무리…교수 50명 확보
“농식품·의학에 역점…대학원 중심 운영” 중국 연길시 연변과학기술대 김진경 총장은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그가 설립총장을 겸하고 있는 평양과학기술대가 내년 4월2일 개교를 꼭 1년 앞두고 있어 막바지 구상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듬해 6월 첫 삽을 뜬 지 4년 만인 8월말 건설공사는 마무리된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서울에 소재하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관리감독팀과 건설시공사인 연변 항달건축유한공사 건설팀 그리고 북쪽의 청년돌격대 노동자 등 1천명 가까운 인원이 5년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총장은 “연변과 평양을 수십 차례도 더 드나들었다”며 “문화가 달라 공사중 갈등도 없지는 않았지만 민족 장래가 여기에 달려있다는 생각에 서로가 양보하면서 극복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무비자 출입국이 가능한, 전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이다. 평양시 낙랑구역 보성리 승리동 33만평 일대에 건평 2만4천평 규모로 들어서는 평양과기대(조감도)는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운영된다. 정보통신, 농업 및 식품, MBA, 보건의료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300명의 신입생이 내년 4월 입학하게 된다. 거기다 산학협동단지인 지식산업복합단지가 조성된다. “군사나 첨단과학 등 민감한 분야는 남북협력에 되레 저해가 될 것 같아 우선 이런 분야를 선정했지요. 북한사회가 국제무대에 나오는 데 도움이 될 MBA 분야와 식량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도록 농식품 분야, 의료분야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김 총장은 “외국기업이나 대학에서 일할 수 있는 국제화 마인드와 창의성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며 “공과, 농과 및 경영대학원이 정착되면 2, 3단계로 재료·기계공학, 건축·디자인공학부를 개설할 것”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대학원생 600명, 학부생 2천명 규모의 국제대학이 평양과기대 모습이란다. 교수는 전세계에서 이미 50여명을 확보했다. 이들 가운데는 김 설립총장과 함께 설립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맬컴 길리스 미국 라이스대 전 총장과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등도 포함돼 있다. 김 총장은 “북한 교육성이 내게 평양과학기술대의 인사권과 운영권을 맡긴 것은 그만큼 책임있게 학교를 운영하라는 뜻”이라며 “북한의 엘리트들이 전세계 수재급 교수들을 만날 수 있도록 포항공대 카이스트 등 한국대학과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등 각국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애정과 실력을 지닌 교수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과기대의 자랑거리가 있으니 꼭 소개해달라고 했다. “2002년 착공 이후 남한과 중국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 5천여 개인과 기업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들의 벽돌 한장 정성이 마침내 내년 평양과기대 개교의 꽃을 피우게 된 것이죠.” 글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농식품·의학에 역점…대학원 중심 운영” 중국 연길시 연변과학기술대 김진경 총장은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그가 설립총장을 겸하고 있는 평양과학기술대가 내년 4월2일 개교를 꼭 1년 앞두고 있어 막바지 구상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듬해 6월 첫 삽을 뜬 지 4년 만인 8월말 건설공사는 마무리된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서울에 소재하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관리감독팀과 건설시공사인 연변 항달건축유한공사 건설팀 그리고 북쪽의 청년돌격대 노동자 등 1천명 가까운 인원이 5년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총장은 “연변과 평양을 수십 차례도 더 드나들었다”며 “문화가 달라 공사중 갈등도 없지는 않았지만 민족 장래가 여기에 달려있다는 생각에 서로가 양보하면서 극복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무비자 출입국이 가능한, 전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이다. 평양시 낙랑구역 보성리 승리동 33만평 일대에 건평 2만4천평 규모로 들어서는 평양과기대(조감도)는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운영된다. 정보통신, 농업 및 식품, MBA, 보건의료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300명의 신입생이 내년 4월 입학하게 된다. 거기다 산학협동단지인 지식산업복합단지가 조성된다. “군사나 첨단과학 등 민감한 분야는 남북협력에 되레 저해가 될 것 같아 우선 이런 분야를 선정했지요. 북한사회가 국제무대에 나오는 데 도움이 될 MBA 분야와 식량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도록 농식품 분야, 의료분야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김 총장은 “외국기업이나 대학에서 일할 수 있는 국제화 마인드와 창의성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며 “공과, 농과 및 경영대학원이 정착되면 2, 3단계로 재료·기계공학, 건축·디자인공학부를 개설할 것”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대학원생 600명, 학부생 2천명 규모의 국제대학이 평양과기대 모습이란다. 교수는 전세계에서 이미 50여명을 확보했다. 이들 가운데는 김 설립총장과 함께 설립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맬컴 길리스 미국 라이스대 전 총장과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등도 포함돼 있다. 김 총장은 “북한 교육성이 내게 평양과학기술대의 인사권과 운영권을 맡긴 것은 그만큼 책임있게 학교를 운영하라는 뜻”이라며 “북한의 엘리트들이 전세계 수재급 교수들을 만날 수 있도록 포항공대 카이스트 등 한국대학과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등 각국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애정과 실력을 지닌 교수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과기대의 자랑거리가 있으니 꼭 소개해달라고 했다. “2002년 착공 이후 남한과 중국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 5천여 개인과 기업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들의 벽돌 한장 정성이 마침내 내년 평양과기대 개교의 꽃을 피우게 된 것이죠.” 글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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