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기공식 점검위해”
검찰 “출국 전혀 몰랐다”
검찰 “출국 전혀 몰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최재경)가 현대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정몽구(68)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현대차 쪽은 “미국 조지아주의 기아차 공장 터 예정지를 방문해 기공식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미국 진출 법인들을 둘러보며 현지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1주일 일정으로 출국한 것”이라며 “이미 오래 전부터 방미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국내 현안이 있다고 해서 연기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정부와 공장설립 투자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달 안에 현지에서 대대적인 기공식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검찰은 “정 회장의 출국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검찰과 현대차 사이에 사전 협의된 것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오토넷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의선(36) 기아자동차 사장으로의 편법상속 의혹 등 현대차그룹의 후계구도 문제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영수 중수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오토넷 수사는 비자금과 관련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압수물을 분석한 뒤 수사방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박순빈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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