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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세계 총수 일가 편법 증여 의혹 짙어

등록 2006-04-07 18:53

아들에게 ‘광주 신세계’ - 남편에게 ‘인터내셔날’ 증자 지분 몰아주기

98년 당시 공격경영 확인…“여력 없었다” 해명과 달라

삼성, 현대차그룹에 이어 신세계가 여러 차례 지분 몰아주기와 계열사 지원 등의 방법으로 총수 일가에게 거액의 부를 이전해 왔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사장에 이어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도 비슷한 방법으로 편법 증여를 받아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증식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세계는 1998년 12월 자본금 30억원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7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신주인수권을 포기하고 실권함으로써 정재은 명예회장에게 지분 전량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명예회장은 이로써 85%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가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원래 신세계의 패션사업부로 아르마니·에스카다 등 국내외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회사로 96년 1월 별도법인으로 독립했다. 이 회사는 정 회장한테 지분 대부분이 넘어간 다음해인 99년 매출 933억원, 순이익 18억으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계열사들의 집중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매출 1919억원에 순익 129억원의 알짜배기 회사로 성장했다. 신세계는 당시 부채비율 528%인 신세계인터내셔날에 698억원의 지급보증을 서는 등 각종 지원을 했다. 또 지난해 매출 1919억원 가운데 600억원 이상을 신세계 백화점에 위탁해 판매하는 등 영업면에서도 지속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사장도 98년 4월 신세계가 실권한 광주신세계의 주식을 주당 5천원에 25억원어치를 고스란히 인수해 83.3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 주식은 현재 15만원대로 30배가 뛰어올라 정 부사장에게 1240억원대의 주가차익을 안겨줬다. 결국 회장의 남편과 아들 소유의 개인 회사를 설립한 뒤 계열사 지원을 통해 회사의 수익성을 높이고 자산가치를 증식시키는 방법으로, 사회적·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 현대 못지않게 부의 편법 이전을 한 것이다.

신세계는 당시 외환위기에 따른 고금리 사태로 모회사인 신세계가 출자 여력이 없어 대주주 일가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자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러한 해명도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는 정재은·정용진 부자에게 지분 몰아주기를 할 당시인 98년 6개 회사에 여덟차례에 걸쳐 192억여원을 신규로 출자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또 신세계는 이마트 출점을 대비해 당시 점포 터를 공격적으로 확보했으며, 땅과 건물 등에 모두 2800여억원의 시설투자를 했다.

참여연대는 당시 신세계의 투자여력을 감안했을 때 광주신세계 유상증자에서 신세계가 실권하고 정용진 부사장에게 지분이 전량 넘어간 것은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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