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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류진화 연결고리 찾았다

등록 2006-04-13 19:33수정 2006-04-13 19:48

420만년전 아나멘시스 화석
에티오피아서 30점 발견
라미두스~아파렌시스 중간
“인류진화 영화필름 처럼 연결”

현생 인류의 진화과정을 밝혀줄 420만년 전의 화석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됐다.

미국과 일본 등 다국적 발굴팀은 12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난 1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225㎞ 떨어진 사막지대 ‘미들 아와시’에서 현생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속하는 아나멘시스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이빨과 대퇴골 등 8명분 30점의 화석이며, 연대 측정에서 420만년 전 것으로 판명됐다.

12일 공개된 30여점에 달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의 이빨, 머리뼈, 턱뼈, 다리뼈 화석들. 아디스아바바/AP 연합
12일 공개된 30여점에 달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의 이빨, 머리뼈, 턱뼈, 다리뼈 화석들. 아디스아바바/AP 연합
발굴지 부근에선 440만년 전의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와 340만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일명 루시)의 화석들도 발견됐다. 이들의 이빨 화석을 비교했더니, 아나멘시스의 어금니는 라미두스보다 훨씬 크고 아파렌시스와 같은 반면, 송곳니의 크기는 라미두스와 같았다. 이처럼 이번에 발견된 아나멘시스가 아파렌시스와 라미두스의 중간적인 특징을 갖고 있어, 아르디피테쿠스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사이의 해부학적·연대기적인 간극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라미두스로부터 아나멘시스로 급격히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현생 인류에 직결되는 진화과정은 라미두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아나멘시스는 이곳에서 1천㎞나 떨어진 케냐에서만 발견돼 라미두스와의 관계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발굴팀의 에티오피아 인류학자 베르하네 아스파우는 “우리가 발견한 것은 진화의 고리이고 시간의 연속성”이라며 “시간적으로 연속성을 지닌 세 가지 인류 화석이 한 곳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버클리캠퍼스 인류진화연구센터의 티모시 화이트 교수도 “그동안 인류 진화에서 스냅사진들로 존재해 왔던 것들이 영화필름처럼 연결되게 됐다. 인류 진화의 주요한 세 가지 단계를 알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외신종합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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