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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원촌중 통학길 잇단 사고 ‘귀 막은’ 당국

등록 2006-04-18 20:34수정 2006-04-18 23:13

지에스건설이 서울 반포 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학교로 연결된 기존 도로를 대부분 폐쇄한 뒤 육교나 횡단보도와 멀리 떨어진 구름다리(사진 가운데 보이는 도로 쪽과 학교를 연결하는 다리) 하나만 만들어 놓아 학생들의 등하교길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18일 건너편 아파트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 반포1동 원촌중학교 주변 전경.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지에스건설이 서울 반포 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학교로 연결된 기존 도로를 대부분 폐쇄한 뒤 육교나 횡단보도와 멀리 떨어진 구름다리(사진 가운데 보이는 도로 쪽과 학교를 연결하는 다리) 하나만 만들어 놓아 학생들의 등하교길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18일 건너편 아파트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 반포1동 원촌중학교 주변 전경.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아파트 공사로 진입로 4곳 막혀…학교·학부모 “안전보장 요구 철저 외면”
서울 서초구 원촌중학교의 학생 4명이 주변의 아파트 재개발 공사로 기존의 진입로가 없어지면서 최근 한달새 잇따라 교통사고를 당하고, 한 학생은 의식 불명 상태에까지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공사를 맡은 지에스건설은 사고 발생 전후로 학교와 학부모들이 수차례 제기한 안전 보장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원촌중학교는 지난 11월 시작한 반포 주공 3단지 아파트 재건축 공사로 학생들이 석면과 소음에 노출되는 등 학습·건강권이 크게 위협받아왔다. 학부모들은 서초구청에 서울시 실내테니스장이 건설중인 서초구 잠원동 등으로 학교 건물 이전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7일 이 학교 3학년 이아무개(15)양은 등교하던 오전 8시20분께 반포동 삼호가든 아파트 앞 사평로 건널목 근처에서 강남고속터미널 쪽으로 가던 승합차량에 치었다. 등뼈가 부러지고 뇌까지 다친 이양은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이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백아무개양 등 3명이 역시 비슷한 지점에서 오토바이에 치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곳은 1982년 개교 이래 한 번도 학생들의 교통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었다. 학교 바로 앞쪽엔 접근로가 없어서 학생들이 학교 좌우의 건널목과 육교를 건넌 뒤 아파트 단지를 통해 등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사 시작과 함께 서초구청과 건설사는 안전을 이유로 학교 주변의 5개 접근로 가운데 4곳을 폐쇄하고 사평로 인도에서 학교로 바로 연결되는 육교를 만들었다.

학교 앞 육교가 생기자 학생들은 이 육교를 이용하기 위해 사평로를 무단 횡단하기 시작했다. 무단 횡단을 하지 않으려면 왼쪽으로 150m 떨어진 건널목, 오른쪽으로 250m가 떨어진 육교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학교 김정신 학부모 대표는 “여러 차례 사고 위험을 지적했는데도 건설사와 행정 당국이 철저히 외면해 학교 주변을 사고 다발지역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에스건설은 “공사 차량이나 시설 때문에 다친 게 아니어서 책임질 게 없다”며 “학부모들의 요구대로 기존의 진입로를 열면 공사 차량들 때문에 학생들이 더 위험해기 때문에, 버스를 제공해서 학생들의 통학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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