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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도시청년들 도심서 “우리쌀 지키자”

등록 2006-04-19 00:45수정 2006-04-19 00:49

땅과 자유 회원들이 대구 도심지 동성로에서 145일째 ‘우리쌀 지키기’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땅과 자유 회원들이 대구 도심지 동성로에서 145일째 ‘우리쌀 지키기’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대구 ‘땅과 자유’ 145일간 촛불집회…시민 1만3천명 서명·성금 모아

17일 오후 7시, 대구시내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20~30대 청년 예닐곱이 모여 “우리쌀을 지키자”고 소리 높여 외친다.

“쌀은 생명이다.” “농촌은 뿌리, 농민은 존엄하다.”는 외침도 들린다. 몇몇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청년들도 보인다. 대학생 차림새인 남녀와 50대 회사원, 70대 노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서명을 한다. 더러는 모금함에 돈을 넣기도 한다.

대구 지역 시민단체 ‘땅과 자유’ 회원들이 동성로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모습이다. 땅과 자유는 벌써 145일 동안이나 이곳에서 촛불집회를 해왔다. 국회에서 쌀 수입 비준안이 통과되던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11월24일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번도 집회를 빼먹은 적이 없다. 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때는 회원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동안 대구시민 1만3000여명의 서명을 받았고, 20만원이 넘는 성금도 모았다.

“도시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쌀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끝에 촛불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는 변홍철(37·<녹색평론> 편집장)씨는 “앞으로도 무기한 촛불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땅과 자유는 대구지하철 참사가 터진 직후인 2003년 2월 말 결성됐다.

“지하철 참사와 이라크 침공사태가 발생하면서 생명이 파괴되는 현장을 지켜보고 지역에 뿌리박고 사는 청년들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놓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모임이 필요했습니다.” 현재 땅과 자유에는 회사원, 농사꾼 등 2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나락한알’이라는 이름의 카페도 개설하고, 한달에 두 차례씩 모임을 열어 주로 농업과 에너지 문제 등에 관한 토론도 벌이고 있다.


땅과 자유 대표 박김기홍(27)씨는 “지금까지 반전운동과 이주노동자 분야에서도 적잖은 활동을 해왔다”며 “앞으로 다른 시민단체들이 다루기 어려운 일을 앞장서서 챙기면서 대학과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고리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 땅과 자유는 제비뽑기로 대표를 뽑는다. 지금까지 대표 4명이 모두 제비뽑기로 당선됐다.

대표 기홍씨는 “선거보다 제비뽑기로 대표를 뽑으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독특하고 재미있지 않는냐”고 되물었다.

대구/글·사진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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