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복어 실습 끝 합격 영광 식당 주방장들도 찾아 맛 봐
한식·양식·일식 이어 중식 도전 세계 각국 요리 배우고 싶어
한식·양식·일식 이어 중식 도전 세계 각국 요리 배우고 싶어
11살에 복조리기능사 시험 합격한 노유정양
“복어는 독을 갖고 있지만 거꾸로 독에 중독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앞으로 세계 각국의 모든 음식에 대해 배우고 싶어요.”
지난달 실시된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에 처음 응시해 합격한 노유정(11·진주 망경초등 5년)양은 앞으로 중식 부문만 따면 조리기능사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유정이는 이미 획득한 양식, 일식 자격증에 이어 이번에 복어조리 기능사 자격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유정이는 내달 25일 중식 실기시험을 남겨놓고 있다.
이번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에는 경남도에서 모두 166명이 응시해 27명(16%)만 합격할 정도로 국가자격 조리사시험 중 ‘최고봉’ ‘복고시’ 등으로 불린다.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은 오랜 연륜과 경험이 있는 주방장들이 제한적으로 도전하는 어려운 관문으로 통한다. 유정이는 특히 이번에 어머니 천영임(39)씨와 함께 합격해 ‘기쁨 두배’를 만끽하고 있다.
진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노도섭(43)씨 외동딸인 유정이는 ‘복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요리학원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서서 복어를 자르고 포를 뜨는 등 맹실습을 했다. 유정이의 조리자격증 도전은 2004년 가을 시작됐다. 필기시험 두번 낙방이 약이 됐다. 이후 7시간을 꼼짝 않고 책과 씨름하며 필기 합격 후 작년 여름과 겨울 양식, 일식 조리사시험에 거푸 합격했다.
유정이는 남해전문대 호텔조리과에 다니는 어머니를 따라 화요일 한식, 수요일 제과제빵, 목요일 양식 등 과목 특별청강생으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있다. 토·일요일은 현장경험을 쌓기 위해 주방을 지킨다.
“티브이는 거의 보지 않고요, 컴퓨터 게임도 안 해요. 요리가 제일 재밌어요.” 학교성적도 상위권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방학 홍콩 광둥요리와 타이 쌀국수요리에 이어 겨울방학엔 일본복어요리협회 연수도 다녀왔다. 유정이 요리솜씨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맛으로 소문난 진주지역 유명 식당 주방장들은 그의 요리를 맛보려고 회식 장소를 유정네 횟집으로 정할 정도다. 아버지는 “유정이는 요즘 우리 주식인 쌀을 다양하게 요리해 한국 음식을 세계화·상품화하는데 관심이 많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요리사로 당당히 키우고 싶다”고 했다. 유정이는 “우리나라 조리음식을 다 익힌 뒤 병을 치유하는 데 쓰이는 요리를 개발해 아픈 이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어린이 대장금’답다. 진주/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그는 지난해 여름방학 홍콩 광둥요리와 타이 쌀국수요리에 이어 겨울방학엔 일본복어요리협회 연수도 다녀왔다. 유정이 요리솜씨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맛으로 소문난 진주지역 유명 식당 주방장들은 그의 요리를 맛보려고 회식 장소를 유정네 횟집으로 정할 정도다. 아버지는 “유정이는 요즘 우리 주식인 쌀을 다양하게 요리해 한국 음식을 세계화·상품화하는데 관심이 많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요리사로 당당히 키우고 싶다”고 했다. 유정이는 “우리나라 조리음식을 다 익힌 뒤 병을 치유하는 데 쓰이는 요리를 개발해 아픈 이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어린이 대장금’답다. 진주/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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