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브로커 윤상림(54)씨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5일 회사 소유 재산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정 회장은 1999년 4~5월 서아무개(45) 재무팀장을 통해 회사 소유의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을 진승현씨와 이중매매하고 비자금 56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05년 미국으로 이민간 서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미국 쪽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정 회장과 대학 동기생인 서씨는 신주인수권 매매를 통해 마련한 비자금과 같은해 12월 신세기통신 주식 매매를 통해 마련한 비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리고 세금을 안 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편, 회삿돈 45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로 ㅇ종합건설의 최아무개 대표도 불구속 기소했다. 최씨는 윤상림씨에게 수억원을 건네고 하남 풍산지구 아파트 사업권을 따냈다는 의혹이 있으며, 윤씨는 이 회사 회장 행세를 해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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