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유소에서 먹는물이나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의 절반 이상에서 인체 발암 물질 가능성이 있는 휘발유 연료첨가제(MTBE)가 검출됐다.
환경부는 25일 “지난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전국 1585개 주유소 가운데 413곳을 골라 지하수의 엠티비이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222곳에서 검출이 확인됐고, 조사대상의 8%인 33곳에서는 미국 환경청의 먹는물 권고치(20㎍/ℓ)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엠티비이는 자동차 휘발유의 옥탄가를 높이고 탄화수소 및 일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휘발유에 10~15% 가량 첨가하는 물질로, 잠재적인 인체발암 의심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먹는물로 사용하는 주유소 지하수 가운데 엠티비이 함유량 최대치는 239.6㎍/ℓ로 미국 권고치의 12배에 가까웠으며,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주유소 지하수의 함유량 최대치는 597.3㎍/ℓ를 기록했다.
정병철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이번 조사는 오염이 우려되는 주유소 지하수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검출농도가 높게 나왔다”며 “내년 4월까지 추가조사를 벌여 관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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