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구속하던 날 소환
“최의원이 이날 출석 뜻 밝혀와”
“최의원이 이날 출석 뜻 밝혀와”
회식 자리에서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해 파문을 일으킨 최연희(62)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주 극비리에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영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1일 “지난달 28일 저녁 8시께부터 3시간 동안 최연희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며 “최 의원 쪽에서 먼저 이날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최 의원 조사가 이뤄진 날엔 대검찰청에서 수사중인 정몽구(68)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언론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성추행 사건 발생 뒤 3월16일 동아일보 기자 122명이 최 의원을 고발하자 ‘피해자 고소가 필요하다’며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피해를 본 기자가 검찰에 출석(3월31일)해 처벌해 달라는 의사를 밝힌 뒤에도 최 의원 조사를 미뤄왔다.
검찰은 조사를 한달 가까이 미뤄온 이유에 대해 “최 의원이 몸이 너무 아프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너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대검찰청 공안2과장, 청와대 사정·법률 비서관 등을 지낸 공안검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수뇌부와 동아일보 편집국 간부 및 기자들의 회식 자리에서 기자를 성추행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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