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차이 ‘가격역전’
‘고구마는 쌀값의 1.7배, 감자는 쌀값의 1.4배’.
옛날에 기근이 들면 밥 대신 먹었던 고구마, 감자 같은 구황작물이 정작 쌀보다 더 비싼 음식이 되고 있다.
7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가격 정보를 보면, 고구마 1㎏(상품) 소매가격은 3653원으로 지난 연말의 3080원에 견줘 19% 올랐다. 감자 1㎏(상품)은 2913원으로 지난 연말의 2165원에 견줘 35%나 올랐다. 반면, 쌀값은 20㎏(상품)이 4만1904원으로 지난 연말의 4만2800원에 견줘 2% 떨어졌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가격자료를 봐도 이번주 고구마 10㎏ 도매가격은 3만원선으로 무농약 쌀 10㎏(2만6900원)보다도 비쌌고, 일반 쌀 10㎏(1만7600원)에 견주면 두배에 이르렀다.
2002년(연말 기준)만 해도 쌀 20㎏ 소매가격은 4만6067원으로 고구마(1㎏, 2664원)보다는 조금 쌌지만, 감자(1㎏, 1744원)보다는 비쌌다. 그러나 이후 3년4개월 동안 고구마는 37%, 감자는 67% 오른 반면, 쌀은 오히려 9% 값이 하락하면서 격차가 벌어지거나 역전됐다.
이는 쌀 소비는 매년 줄어드는 반면 고구마·감자 등은 패스트푸드점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외식·간식 재료로 널리 쓰이면서 소비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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