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승우, 소정 삼남매(왼쪽부터)가 서울시 휘경동 집 거실에서 나란히 엎드려 동화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집 거실도 ‘작은 도서관’ 꾸며
학원 다닌 적 없지만 ‘영재’
책읽기, 창의성 점수 가장 높아
학원 다닌 적 없지만 ‘영재’
책읽기, 창의성 점수 가장 높아
서울 휘경동 유은정(41)씨는 좋은 도서관을 찾아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 유씨 집 자체도 작은 도서관이다. 거실의 책장에는 5000여권의 책이 빼곡이 꽂혀있다. 또래 친구들이 학원을 전전하고 있을 평일 오후, 유씨의 삼남매 민주(12), 소정(11), 승우(7)는 독서삼매경에 빠진다.
삼남매는 동네에서 이름난 ‘독서광’이다. 민주와 소정이가 지금까지 읽은 책은 각각 7000여권, 1만5000여권에 이른다. 막내 승우도 누나들 옆에서 다달이 400여권을 읽는다. 과외는 물론 학원 근처에도 간 적이 없지만 6학년, 5학년인 민주와 소정이의 평균 점수는 늘 만점에 가깝다. 민주는 교육청의 과학영재로도 뽑혔다.
유씨 남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 시절 책은 학원과 학습지를 대신하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많이 본 아이들이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여러 연구로도 증명된다. 지난 2001년 이화여대 홍용희 교수와 채선희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이 4~6살 유아 1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책읽기를 즐기는 아이들의 창의성 점수가 가장 높았다. 학습지 문제를 풀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창의성 점수는 평균 이하의 최하위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 박사팀의 연구에서도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학생 27명 가운데 83%가 어려서부터 혼자서 책읽기를 좋아했다고 답했다. 육아교육 사이트 푸름이닷컴(prumi.com)의 최희수 대표는 “책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내부의 힘과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준다”며 “지성은 물론 겸손과 배려도 함께 알려주는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강조했다.
최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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