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파브르’ 기다리는 선생님 “‘제2의 파브르’가 탄생됐으면 해요” 경기 평택시 한광여중에서 기술을 가르치는 김만제(47) 교사가 4년에 걸쳐 지역의 들과 산, 하천을 발로 뛰어 다니면서 쓴 〈평택의 곤충세상〉이라는 책을 21일 펴냈다. 김 교사는 다친 야생동물을 학교 안 ‘야생동물쉼터’로 데려와 치료한 뒤 다시 자연으로 내보낼 만큼 평택에서는 ‘못말리는’ 자연생태 활동가로 이름나 있다. 김 교사가 펴낸 〈평택의 곤충세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친 290여종의 각종 곤충들의 생태를 담고있다. 파리·메뚜기·잠자리·나비·딱정벌레와 같이 널리 알려진 곤충에서부터 깃동잠자리, 애기좀잠자리, 네발나비, 콩풍뎅이, 참콩풍뎅이 등 이름조차 생소한 곤충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이 담겨있다. 이들 곤충들은 안성의 서운산과 평택의 덕동산, 고성산은 물론 진위천과 안성천 등 지역의 산하에서 서식하는 것들이다. 특히, 진위천에서 발견한 ‘꼬리명주나비’는 산림청에서 희귀식물로 지정한 쥐방울덩굴에 알을 낳고 부화하며 덩굴과 함께 산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가장 기뻤다고 김 교사는 전했다. 김 교사가 이번에 펴낸 〈…곤충세상〉은 지난 2001년 200여종의 지역 풀꽃을 담아 소개한 ,평택의 풀꽃세상〉에 이은 제2탄이다. 김 교사는 “앞으로 2년마다 평택지역의 나무·꽃 세상 및 민물고기, 조류들에 대한 책을 펼 예정”이라며 “자라나는 학생들이 자기가 사는 고장의 자연생태를 이해하고 지역의 자연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의제21’의 지원으로 출간한 이 책은 비매품으로 평택지역의 초중고교 도서관에 비치될 예정이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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