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천억 원을 횡령하고 2천100억 원이 넘는 손해를 회사에 끼친 혐의로 구속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이 이르면 주말께 법원에 보석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의 변호인단 관계자는 23일 "주중에 변호인들끼리 모여 보석 신청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고령인 데다 고혈압 증세도 있어 이번 주 내에 보석을 신청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3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25일째를 맞았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정 회장 보석이 신청되면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용처 수사 등을 이유로 `불가' 의견을 낼 방침임을 밝힌 바 있어 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때 "정 회장을 불구속 수사하면 관련 기업 임직원들의 진술 번복 등 증거인멸 우려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구속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측은 정 회장 구속으로 경영에 차질이 생겼다며 최근 신형 SUV의 출시까지 늦췄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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