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주택 총조사…65살이상 ‘10명 중 1명꼴’
저출산 영향 유소년 비중 20% 밑으로 추락
저출산 영향 유소년 비중 20% 밑으로 추락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이제 열에 한 사람은 65살을 넘는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11년 뒤에는 노인들이 아이들보다 더 많아진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보면, 65살 이상 인구가 436만5천명으로 전체의 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0~14살 유소년 인구 비중은 20% 밑으로(19.1%) 떨어졌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65살 이상 노년 인구는 29.5% 늘어났지만, 유소년 인구는 6.8% 줄었기 때문이다. 고령화·저출산의 결과다.
65살 이상 노년 인구는 85년에는 17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3%에 불과했으나, 95년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00년 300만명대(인구비중 7.3%)에 진입한 데 이어, 5년 만에 400만명을 넘어섰다. 65살 이상 노년 인구를 유소년 인구로 나눠 계산하는 노령화지수는 48.6%로 5년 전의 35.0%에 견줘 13.6%포인트 올라갔다. 노령화지수는 90년 19.4%, 95년 25.8%, 2000년 35.0% 등으로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 노령화지수는 올해 50%를 넘어서고, 오는 2017년에는 104.7%에 이른다. 100%를 넘으면 노인들이 아이들보다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생산가능 인구인 15~65살 인구 비중은 71.6%로 95년 이후 지금까지 71%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연령대로 유입되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인구 비중도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령대의 인구 비중은 60~70년대 아기붐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5년 전의 71.7%에 견줘 0.1%포인트 줄어 고령화·저출산의 영향이 이제 서서히 표면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11월1일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4727만9천명으로 5년 전인 2000년의 4613만6천명보다 2.5% 늘어났다. 성별로 보면 여자 2365만5천명, 남자 2362만4천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3만1천명 많았다.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건 지난 44년 이후 처음이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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