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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행착각 가능성 낮아…공중폭발일수도

등록 2006-06-09 18:59수정 2006-06-09 21:54

‘임무중지’ 교신 때 목소리 차분…‘돌발상황’ 생긴듯
잔해도 넓게 퍼져…공군 쪽은 “폭발 아니다” 부인
F-15K 마지막 교신 뒤 무슨 일이

7일 오후 8시20분 동해 해상에서 추락한 F-15K 전투기의 두 조종사 김성대 중령(36·공사41기)과 이재욱 소령(32·공사 44기)은 어떤 상황이었기에 비상탈출도 하지 못했을까?

사고기는 이날 1만8500피트(5.4㎞) 상공에서 요격훈련을 시작해 다른 한 대와 함께 가상적기를 요격하는 과정에서 곧바로 1만1000피트(3.7㎞)로 하강한 뒤, ‘임무중지’라는 마지막 교신을 남겼다고 공군 관계자가 밝혔다. 다른 조종사들은 ‘알았다’고 응신했다.

‘임무중지’ 교신은 훈련에 나선 전투기 조종사들이 통상적으로 쓰는 용어로, 한 단계 임무가 종료되고 다음 단계의 임무로 넘어갈 때 사용된다.

조종사 목소리도 비교적 차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사고기는 교신할 때까지 별다른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돌발상황’이 벌어져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7일 동해상 사고 해역의 가시거리가 8㎞였고 하늘에는 약간의 구름이 끼었을 뿐 기상상황이 양호해, 사고기 조종사가 야간비행 때 하늘과 바다를 착각하는 ‘비행착각’(Vertigo) 현상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그러나 두 명의 조종사가 동시에 비행착각에 빠질 확률은 매우 드물며, 한 사람이 먼저 착각에 빠지면 다른 조종사는 소리를 치는 방법 등으로 깨울 수 있기 때문에 비행착각으로 인한 추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조종사 출신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박사 출신으로 전투기시스템을 전공한 최규호 변호사는 사고기의 공중폭발 가능성을 언급한다. 최 변호사는 △엔진이상 등 기체이상에 대한 교신보고가 없고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진 점 △조종사들이 탈출하지 못한 점 △장착된 엔진이 종래의 것이 아니라 제너럴일렉트릭(GE)사 것으로 교체되면서 연료공급장치와 엔진의 부조화로 폭발했을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비행착각과 엔진이상에 따른 추락보다 공중폭발 쪽에 무게를 뒀다. 최 변호사는 “엔진이상이라면 사고기가 있있던 3㎞ 상공에서 조종사가 충분히 탈출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항공기가 직접 떨어지는 경우 해수면에 접촉하면서 비로소 기체가 부서지므로 잔해물의 분포가 비교적 좁은 데 비해, 공중 폭발은 폭발 순간 사방으로 잔해물이 퍼지면서 수㎞까지 날아가 해수면에 떨어진다고 한다.


이번에 추락한 F-15K의 잔해 60여점은 20마일(32㎞)×20마일(32㎞)의 상당히 넓은 범위에서 수거됐다고 탁효수 공군 정훈공보처장은 밝혔다.

그러나 탁 처장은 공중폭발 가능성에 대해 “여러가지 정황상 낮거나 거의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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